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를 위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KDB생명은 국내 11위의 생명보험사로,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2천억원입니다. 하나금융은 KB국민·신한 등 경쟁사들이 중소형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방카슈랑스 사업을 확대한 것에 따라, 자신들도 이 같은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KDB생명 인수, 하나금융의 포부와 기회
KDB생명은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로, 2009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보험사입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왔으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은 1조2천억원, 순이익은 1천억원을 넘어섰는데요, 또한, 신용등급도 AA-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DB생명은 현재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서 1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연금보험과 장애인보험 등의 특화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의 단체보험 계약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고객층과 상품 다양성 면에서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하나생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KDB생명을 인수하면 생명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DB생명의 고객과 상품을 활용해 은행 영업채널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방카슈랑스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하나금융의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KDB생명 인수는 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카슈랑스 사업, 경쟁사들과의 격차 줄일 수 있을까?
방카슈랑스에 대해 처음 들어본 분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이번 뉴스를 보고 해당 사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방카슈랑스 사업은 은행과 보험사가 제휴하여 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의 넓은 고객층과 저비용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으며, 보험사의 상품 전문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방카슈랑스는 국내 보험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방카슈랑스의 보험료 수익은 9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영업점을 통한 보험료 수익은 7조9천억원으로 0.8%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채널의 수요가 증가하고, 은행과 보험사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방카슈랑스 사업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져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익은 1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습니다. 반면, KB국민은 2조7천억원으로 11.5% 증가했고, 신한은 2조4천억원으로 18.6% 증가했습니다. 이는 하나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생명이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상품 경쟁력과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하나금융은 KDB생명을 인수함으로써 방카슈랑스 사업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계획입니다. KDB생명은 연금보험과 장애인보험 등의 특화 상품을 갖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의 단체보험 고객층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은행 영업채널을 통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며, 방카슈랑스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수 성공 여부와 남은 과제는?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위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KDB생명은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정부의 영향력이 큽니다. 따라서 정부의 승인과 협조가 필요하며 KDB생명의 매각 가격과 조건도 합의되어야 합니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통해 방카슈랑스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인수만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KDB생명과 하나생명의 상품과 고객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은행 영업채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에 미칠 영향은?
KDB 생명인수는 하나금융지주에게 보험업 강화의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보험사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으나, 규모가 모두 작아 보험업에서의 수익구조가 약합니다. KDB 생명은 자산 17조원 규모의 중형급 보험사로,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하고 하나생명과 합병하면 생명보험 순위가 재편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에만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KDB 생명인수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KDB 생명은 재무건전성이 부실하고, 인수가격 외에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KDB 생명의 부채비율은 3000%에 달하고,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도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인수 후에도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비율을 줄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성장률 저하와 회계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KDB 생명의 몸값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KDB 생명인수는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영향은 보험업 강화와 수익구조 다각화로 인한 성장 가능성이고, 부정적인 영향은 인수 비용 부담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따른 리스크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M&A가 하나금융지주의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M&A 전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KDB 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KDB 생명인수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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