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두 플랫폼이 합치면 국내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넷플릭스와의 경쟁력은 어떻게 될까요? 합병의 장단점과 난관, 그리고 전망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합병의 배경: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
국내 OTT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성장했습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국내 OTT 이용자 수는 2,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을 꽉 쥐고 있는 건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38%로, 티빙(18%)과 웨이브(14%)를 합친 것보다도 높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137만 명으로, 티빙(510만 명)과 웨이브(423만 명)를 합친 것의 2배에 가깝습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과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32%로 넷플릭스를 바싹 따라잡을 수 있으며, MAU도 933만 명으로 국내 OTT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겨룰 수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티빙과 웨이브는 적자가 각각 1192억 원과 1217억 원으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요. 합병을 통해 제작사 등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그간 경쟁으로 낭비되던 돈을 줄여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합병의 장점: 플랫폼의 규모와 콘텐츠 제작력 강화
합병의 가장 큰 장점은 플랫폼의 규모와 콘텐츠 제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CJ ENM과 SK 텔레콤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의 콘텐츠 제작사와 통신사의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티빙은 CJ ENM의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웨이브는 SK 텔레콤의 스포츠, 음악, 웹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두 플랫폼이 합치면 콘텐츠의 다양성과 양이 풍부해지고, 구독자들의 취향과 선호도를 분석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합병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력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 중 하나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족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킹덤’, ‘스위트 홈’, ‘보건교사 안은영’ 등의 히트작을 연출했고, 해외에서도 ‘스쿼드 게임’, ‘브리저튼’, ‘더 크라운’ 등의 인기작을 선보였습니다. 반면 티빙과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와 품질이 떨어졌고,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합병을 통해 콘텐츠 제작 비용을 절감하고, CJ ENM과 SK 텔레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좋은 시나리오와 배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병의 난관: 적자 개선과 공정위 심사
합병의 장점이 많지만,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합병 후에도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가격 인상이나 광고 삽입 등의 수익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티빙은 최근 구독료를 인상하고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는데요. 이는 넷플릭스와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웨이브는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고, 광고 삽입도 거부하는 입장입니다. 이는 구독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두 플랫폼이 합치면 가격 정책과 광고 삽입 여부에 대해 합의를 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과정일 것입니다.
또한 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피는 과정인데요. 티빙과 웨이브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의 30%가 넘게 되는데, 이는 공정위의 심사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공정위는 시장 지배적 지위의 남용이나 과도한 가격 인상 등의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합병을 허가하거나 제한하거나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합병의 전망: 국내 최대 OTT의 탄생과 도전
합병에 성공하면 티빙과 웨이브의 월 활성이용자 수가 9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합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MAU인 1137만 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티빙과 웨이브가 넷플릭스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질과 양을 높여야 하며, 쿠팡플레이와 같은 신생 플랫폼의 도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OTT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구독자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구독자들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 후에도 넷플릭스와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국내외 시장에 적절하게 홍보하고,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신생 플랫폼이지만, 국내 OT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로켓배송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의 MAU는 527만 명으로, 티빙과 웨이브를 각각 앞질렀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펜트하우스 3’, ‘스카이 캐슬’, ‘미스터트롯’ 등의 인기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 후에도 쿠팡플레이와의 가격 경쟁과 콘텐츠 협력이나 경쟁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국내 OTT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합병의 성공 여부와 그 영향력은 앞으로의 시장 동향과 구독자의 반응에 달려 있습니다
'경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타니 다저스 이적, 오타니 경제적 효과 수천억? (1) | 2023.12.15 |
---|---|
트위치 한국 철수, 반사이익 얻는 네이버 치지직 , 아프리카TV (1) | 2023.12.07 |
2024년 내년 증시 전망, JP모건 vs 월가 IB들 (0) | 2023.11.30 |
한국은행, CBDC 실거래 테스트 시작! 미래 통화의 구심점? (0) | 2023.11.24 |
엔화 투자, 지금이 기회인가? (0)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