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완화 정책 수정, 일본과 국내 금융 시장 영향은?

일본은행이 7개월 만에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존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해석이 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데요, 이번 정책 수정은 어떤 의미가 있고, 일본과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은행 금융완화 정책 수정

 

일본은행은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을 0.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시장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상한을 0.25%에서 0.5%로 확대한 이후 처음으로 장기금리 변동 폭에 손을 대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시장 동향에 따라 장기금리가 상한을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습니다. 즉, 장기금리의 변동성을 높이고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일본은행은 또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 국채 매입은 상한 없이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이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차이를 조작하는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YCC)을 계속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YCC는 일본은행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입니다.

 

이번 정책 수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일본의 금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기 떄문인데요, 금리에 따라 금융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금융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금리, 인플레이션, GDP 등 경제 요인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해석

 

이번 정책 수정의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엔화 약세가 있습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9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지난 13일 달러당 135.6엔까지 하락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엔화 약세는 일본의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이지만, 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전년대비 2.1% 상승했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대의 물가상승률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번 물가상승률이 지속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와 금융완화를 통해 투자 증가와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을 꾀하고, 이것이 임금 인상과 소비 확대로 이어져 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 상승을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금융완화를 끈기 있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정책 수정이 금융완화의 포기나 긴축의 발판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한 것은 금융완화를 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을 인상하지 않고, 장기 국채 매입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은 금융완화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일본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과 전망

 

달러당 엔화 환율

일본 금융시장과 엔화 환율에 미친 영향과 전망도 관심사입니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발표에 따라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오른 연 1.2%를 기록했습니다. 엔화 환율은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 유지에 따라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34.5엔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41엔 정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정책에 따라 기존 약세의 모습에서 변화될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과 전망도 중요합니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발표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4bp 오른 연 3.63%,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6bp 오른 연 4.42%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